아, 참 가족같다.
왠지 모르게 욕처럼 들리는 이 말. 완전한 애정도 완전한 증오도 아닌, 복잡하게 뒤섞인 그런 감정. 제가 이사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이사를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참 족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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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안녕하세요.
평화의정원Le Jardin de la Paix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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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서로 다른 개체들이 하나로 엮여 있는 유기체와 같습니다. 뜨개 공예와 그 모습이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각기 다른 실이 엮여 모양을 만들어 나가듯, 가족 구성원 간에도 서로의 삶이 엮여있고 각기 다양한 모습을 띠게 됩니다.
가족은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 중 하나입니다. 가족이란 무엇일까요? 피로 연결된 관계일뿐만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해 주는 연결된 유대의 매듭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떠올리는 가족의 모습은 다양합니다. 부모와 자식, 형제자매 등 생물학적인 유대에 기반한 가족부터 다문화 가정, 동성 가정, 한부모 가정 그리고 친구나 지역사회의 구성원들과의 유대로 이루어진 모습들도 존재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다양성의 측면에서 가족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고, 다양한 형태의 관계가 어떻게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뜨개 공예는 각기 다른 실을 엮어 다양한 문양과 형태를 만들어내는 과정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가족은 서로 다른 개인들이 모여 하나의 특별한 공동체를 이룹니다. 그리고 이러한 공동체는 종종 서로 다른 실이 하나로 엮여 문양을 이루듯이 함께 얽혀있습니다. 한 가족 구성원이 뜨개의 한 줄처럼 다른 구성원과 엮이면서 삶의 무게를 함께 나누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는 것이 가족의 아름다움이기도 합니다.
구성원 각각의 개성과 역할이 서로를 보완하고 함께 어울려 하나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서로를 더욱 잘 이해하게 되며, 더욱 깊은 사랑을 나눌 수 있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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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평화의정원 Le Jardin de la Pai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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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가족 관계는 뜨개 공예와 정말 많이 닮아있습니다. 서로 다른 실이 엮여 함께 아름다운 문양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우리의 가족 구성원들도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함으로써 아름다운 관계를 형성합니다. 각각의 실이 지닌 고유한 색깔과 질감도 훌륭하지만, 함께 얽힘으로써 더욱 아름다운 문양을 만들어냅니다.
뜨개질을 하다보면 인내와 노력이 필요한 순간들이 수시로 찾아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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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을 하다 보면 가끔 실타래가 엉켜서 도무지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끝끝내 그 실을 다 풀었을 때 쾌감이 있어요. 그렇게 풀어낸 실은 좀 해지고 모양이 망가져 있습니다. 절대 원래와 똑같지는 않습니다.
가족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갈등이 생기고 서로 상처를 입히고 상처 입고, 대화를 하면서 더 답답해지고 갈등이 증폭되는 상황들을 맞이할 때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라는 이름으로 또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잘 풀어내어 가면서 참아가면서 알게 되는, 점차 이해하게 되는 상황들, 그 입장.
‘아, 이 사람이 엄마이기 이전에 나의 아빠이기 이전에 나의 가족이기 이전에 한 사람이구나.’를 알게되는 것이죠. 그렇게 잘 풀어낸 관계를 결국 또다시 이어나가면서 뜨개 공예처럼 모양을 만들어 나갑니다.
가족과 뜨개 공예는 이처럼 서로를 지지하고 함께 어울려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아주 많이 닮았습니다. 가족 구성원들 간의 유대와 상호작용이 서로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며, 함께 얽힌 실처럼 서로를 더욱 강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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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인 상태로 두면 못 쓰게 된 실타래지만 꼬인 실타래를 어떻게든 풀어서 계속 만들어 나가면 아름다운 공예품이 됩니다. 지금 나의 가까운 이들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서로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서로에게 더욱 가까워지는 시간을 갖는 중이라고 생각하세요.
꼬인 실타래를 나와 나의 그들과 함께 잘 풀어서 그 관계를
아름다운 공예품처럼 잘 만들어 나가시길 바랄게요.
2024년 3월 27일
평화의정원 정원사
홍범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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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건강이 걱정된다면,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 기시미 이치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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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닙니다. 사실 부모님은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가족에게 힘이 되는 존재입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가족끼리 어딘가 어색함을 느꼈을 때, 우리는 처음으로 깨닫게 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거서럼 보이던 부모님이 사실은 가족들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상징이었다는 것을요. 그렇게 가족에게 기여하고 있었다는 것을요. 부모님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가족에 기여하고 있음을 주목하고 ‘고맙다’는 말을 자주 들려주어야 합니다. (214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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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가 부모-자식간의 관계에 대해 쓴 책입니다. 당신의 부모가 나이가 들고 병이 들어도, 움직일 수도 없고 의식마저 잃었을 때도 사랑할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 실제 그의 어머니는 뇌경색으로, 아버지는 치매로 돌아가셨다고해요.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셨지만 아버지는 치매를 앓으며 꽤 긴 간병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치매 노인을 돌보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도망가고 싶고 그만두고 싶었지만 그 과정을 겪으며 그는 부모-자식 간의 관계로 결국 인간 관계이고 인간 대 인간으로 마주하면 간단명료해진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이 책에는 그가 아버지를 간병하며 겪은 이야기들과 아들러 심리학의 전문가답게 부모-자식 간의 관계에 대한 심도있는 심리학적 고찰을 함께 담아냈어요. 나를 돌봐주기만 하던 부모가 돌봄의 대상이 되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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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의 혈육이 문득 보고싶다면,
연애남매 | 이진주 PD, wav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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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남매>는 <환승연애 1, 2>를 만든 이진주 PD의 작품이다. 그녀만의 따듯한 시선으로 가족 서사라는 토대 위에 출연자들의 연애 감정을 구축한다. 제작진은 출연자의 직업이나 나이보다 먼저 가족사를 공개한다.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남매도, 모진 삶을 서로 의지하며 버틴 남매도 있다. 내 혈육의 연애를 직관한다는 카피보다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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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연애>로 스타PD의 반열에 오른 이진주PD의 신작입니다. 역시는 역시. 그녀만의 따듯한 시선으로 ‘가족 시트콤’을 보는 것만 같은 기분을 선사해 주고 있어요. 저는 어릴 때 미디어 속 화목한 가족의 모습을 보며 이따금씩 ‘부럽다.’, ‘왜 우리집은 저렇지 않을까.’하는 생각들을 했어요. 요즘 미디어 속 ‘가족’의 모습을 보면 꽤 다양해졌잖아요. 세상에 80억의 인구가 있다면 80억 개의 인생이 있듯 모두 다 다른 사람, 다른 구성원, 다른 가족이기에 나의 가족과 누군가의 가족은 같을 수 없겠죠. 저는 <연애남매>를 보면서 조금 소원해진 동생에게 안부 연락을 해봤어요. 전화를 받지 않더군요. 잘 지내느냐는 문자를 남겼습니다. 다음 날 ‘응’ 이라고 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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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담벼락을 만들었습니다.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봤어요. 오셔서 하고싶은 이야기, 고민거리, 추천하고싶은 것들, 궁금한 것들 질문하셔도 좋고 농담따먹기 환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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