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무언가를 시작할 때는 정말 간절하고 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눈에 띄는 성과가 없거나 반복되는 일에 지쳐가다 보면 '나는 안되는 건가?', '그러면 그렇지.’ 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어요. 저도 종종 그러고 삽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초심자’의 마음 상태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6가지의 단계를 통해 ‘초심자’의 마음 상태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무상 Impermanence
기본적으로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한다는 것을 알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깊은 의미에서 볼 때, 붙잡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과 같죠.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 내가 살고있는 세상과 타인에 대해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다른 사람들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과 자아의 복잡성을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죠. ‘한 치 앞을 모르는 내가 나를 알 리 없고 그러니 너도 너를 모르겠지.’
고통 Suffering
인생에서 불만족, 불행과 함께하는 법을 익히는 것입니다. 고통은 인생의 자연스러운 부분이며, 그것을 거부하지 않고 인정하는 것이죠. ‘말이니까 쉽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동의합니다. 세상에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해 보는 겁니다. 내가 당장 감기에 걸릴 수도 있고 점심을 먹고 속이 안 좋아질 수도 있습니다. 고통을 단편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겹겹이 쌓이지 않도록 말이죠.
마음챙김 Mindfulness
'마음챙김'은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고 마음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입니다. 외부의 자극이나 내부의 생각에 끌리지 않고, 오로지 현재의 경험에 집중합니다. 나에게 도달하는 모든 자극에 단순히 주의를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지금, 이 순간 마음챙김 Mindfulness을 연습할 수 있습니다. 심장 박동 소리일 수도 있고 숨소리일 수도 있고 바람 소리일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든 가능합니다.
자, 아래의 영상을 틀어놓고 잠시 소리에 집중해 보세요. 눈을 감아도 좋습니다.
집착 Attachment
여기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흔히 ‘집착’을 버리라고 하면 그릇된 혹은 뒤틀린 ‘욕망’을 내려놓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집착’은 무언가에 대한 고정관념입니다. 삶에는 항상 불만족이 존재하며 우리가 선호하는 것이나 방식은 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고정관념’을 줄이는 것입니다. 즉, 세상이 특정한 방식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나만의 주장을 덜 하는 것이죠.
우리는 종종 ‘타인’을 내가 원하는 특정 방식으로 행동 혹은 생각하게끔 나만의 ‘주장’을 펼칩니다.
“내가 물컵 제자리에 갖다 놓으라고 했지!”
“내가 치약 끝에서부터 짜라고 했지!”
“핸드폰 많이 해서 그런 거라고 했지!”
이런 걸 그냥 내버려두면 내가 얼마나 고통을 덜 받게 될지 상상해 보세요. 자유로워지세요.
누군가의 이념이나 성정체성과 같은 것들은 내가 판단할 것들이 아닙니다. 그 사람이 있는 그대로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허용되고 나도 있는 그대로 세상에 드러나는 것이 허용된다고 생각해 보세요. 우리는 덜 상처받는 방식으로 고통과 함께 살아갈 수 있습니다.
자애 Metta
'자애'는 자기 자신과 타인에 대한 자애심을 기르는 것입니다.
나는 당신이 ‘행복하길,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당신 또한 그런 마음을 반복하고 심지어 당신이 별로 좋아하지 않거나 화가 나는 상대가 포함될 수도 있습니다. 좀 더 쉽게 다가가려면 자신의 고통, 불안해하고 분노가 치미는 생각, 내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인식하는 겁니다. 우리가 명상을 통해 그런 부분을 더 많이 인식할수록 다른 사람에 대해 훨씬 더 공감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화를 내는 사람을 보고 바로 화로 맞받아치는 것이 아니라 ‘저 사람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는 걸까?’ 하는 자애심이 발현될 수 있습니다.
바로 발현되지는 않을 것이고 발현되는 경우가 드물 수도 있.
초심자의 마음 Beginner's Mind
그리고 마지막으로 ‘초심자의 마음’입니다. 내 주변을 둘러싼 모든 이야기를 나 자신에게 흘려보내는 것입니다. 이는 내가 알고 있는 것, 내가 경험한 것에 머물지 않고, 매 순간을 새롭게 경험하고 배우는 태도를 가지는 것입니다. 초심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고 탐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초심자에게는 많은 가능성이 열려있지만, 전문가에게는 별로 없다고들 합니다.
그 말은, 너무 확신하기보다는, 나 자신을, 세상을 향한 호기심과 놀라움, 세상을 경험하는 새로운 방식에 열린 상태로 놓으라는 뜻일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