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는 경쟁이 아니에요. 님은 러닝 해보셨나요? 물어놓고 보니 어째 좀 질문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달려는 봤냐는 것 같아서요. ‘운동으로 러닝을 해 봤는지’ 정도로 질문을 바꿔볼게요. 요즘 러닝이 대세라고들 하잖아요. 그래서 저도 최근 들어 달리기를 시작해 봤습니다. 제가 이 운동을 통해 얻는 경험과 그 속에서 느낀 자유, 그리고 자기 발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무언가를 시작할 때 배우는 재미를 찾는 편이라 러닝에 대한 디깅을 좀 해봤어요. 러닝 자세, 호흡법, 그러다가 러닝 브랜드들을 너무 많이 알게 되어서 지갑이 탈탈 털릴 뻔하기도 했습니다. (통장의 목숨은 아직 붙어있다!) NRC 나이키 런 클럽 앱을 통해 저는 경쟁과 기록에 얽매이지 않는 달리기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이장섭 코치님, 아이린 코치님, 최경선 코치님 감사합니다. 직접 뵌 적은 없지만 목소리로 자주 접하다 보니 내적 친밀감이…
어쩌면 제 마음을 그렇게 잘 아시는지 제가 어떤 생각으로 지금 러닝을 시작했는지 혹은 제가 달리기 전 지금 어떤 걱정이 앞서는지 꿰뚫어 보시더라고요. 처음에는 ‘역시 내 폰이 내 마음의 소리까지 듣고 있구나 소오름’ 하는 생각이 스치기도 했습니다. 코치님들이 본 수많은 러너들이 처음에는 결국 다 비슷한 생각과 비슷한 걱정을 안고 있다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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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무작정 달리는 것이 목표였지만 점차 나만의 속도를 찾는 과정에서 달리기 자체가 단순한 신체 활동을 넘어선 매우 개인적이고 명상과도 같은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기록을 추구하거나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는 것에서 벗어나 매 순간 제 신체와 호흡에 집중하는 이 과정은 일종의 자유를 경험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경험은 제가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얻게 된 가장 중요한 깨달음이었고, 이 경험은 철학적으로도 매우 흥미로운 시사점을 제시합니다. 니체는 ‘초인’이라는 개념을 통해 자신을 극복하는 힘을 이야기합니다. 저는 달리기를 하면서 이 철학적 개념을 실감하게 됐어요. 내 몸의 피로를 느끼면서도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과정은 곧 내 마음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는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달리기는 그런 자기 창조의 여정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속도나 거리에 얽매이지 않고, 그 순간순간 내 몸과 정신에 집중하며 자기 자신을 발견해가는 과정. 이것이야말로 달리기의 진정한 가치가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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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관점에서, 저는 SATISFY의 창립자 브라이스 파르투시 Brice Partouche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스노우보드와 스케이트보드 등 다양한 액티비티에 관심이 많았고 밴드를 결성할 정도로 음악에도 진심이었다고 해요. 그러던 그가 달리기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30대가 된 이후 였습니다. 그 전까지는 경쟁적 스포츠나 기록 중심의 운동을 피했다고 해요. 경쟁에서 오는 압박이나 기록을 쌓아야 한다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그에게 달리기는 자유로움을 선사해 준 운동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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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SATISFY 창립자 브라이스 파르투시 Brice Partouche, SATIS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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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히 달리기를 통해 얻는 ‘The High’, 즉 고양 상태에 주목했습니다. 이는 긴 거리 달리기나 몰입 상태에 도달할 때 얻을 수 있는 일종의 명상적 상태로, 정신이 고요해지고 내면의 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그는 이러한 경험이 단순히 신체적 활동을 넘어 정신적, 영적 경험으로 확장된다고 보았고, 많은 사람들이 러닝을 통해 자신과 같은 감정을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SATISFY라는 브랜드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러닝은 일반적으로 더 빨리 더 오래 달려서 기록을 갱신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브랜드들이 많았는데 그는 속도와 시간을 신경쓰면서 경쟁하기보다는 러닝이 자연스러운 라이프스타일로 사람들에게 스며들기를 바란 것 같습니다.
나를 만족시켜주는 러닝, SATISFY 라는 이름과 정말 잘 어울리는 철학이지 않나요?
그는 사람들이 SATISFY의 제품을 통해 달리기의 본질적인 가치를 경험하고, 내면의 자유를 발견하길 원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SATISFY의 철학은 단순히 운동복이 아닌, 달리기를 통한 자기 발견과 정신적 해방의 여정과도 같은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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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SATISFY. 밴드를 결성하기까지 했던 음악을 사랑하는 그는, 록 밴드 스펙트럼 Spectrum의 <How You Satisfy Me>라는 곡에서 그 이름을 따 왔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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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는 단순한 신체 운동이 아닙니다. 기록과 경쟁을 떠나, 그 자체로도 훌륭한 마음 챙김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달리기를 할 때, 우리는 호흡과 발걸음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때 우리는 현재 순간에 머물며, 우리 몸이 움직이는 방식, 심장 박동, 주변 공기의 흐름 등을 깊이 느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다른 생각들, 걱정 거리들에서 벗어나 현재에 온전히 몰입하게 됩니다.
심리학자들은 달리기와 같은 반복적인 운동이 뇌의 전두엽을 진정시키고, 마음을 더 명확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달리기를 통해 분비되는 엔돌핀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기분을 고양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는 단순히 신체적인 변화일 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입니다.
달리기는 니체의 '삶의 의지(Wille zur Macht)'와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니체는 우리가 삶에서 마주하는 모든 도전과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내면의 강한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달리기 역시 이와 비슷한 성격을 띱니다. 우리는 달리기를 통해 신체적, 정신적 한계에 도달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신체적 훈련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 깊숙이 자리한 의지를 단련하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달리기를 하며 내 몸이 한계를 넘어설 때, 그 순간에 우리는 강력한 생명력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 힘은 기록이나 경쟁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뛰어넘으려는 내면의 의지에서 나옵니다. 이처럼 달리기는 니체가 말한 ‘초인’이 되어가는 과정과 매우 유사한 길을 걸어가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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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하는 동안 명상 상태를 유지해볼 수 있습니다. 제가 소개해드리는 몇 가지를 참고해서 집중해보세요.
1. 호흡에 집중하기
달리기를 명상처럼 실천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호흡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며 호흡에 신경을 쓰면, 달리기에서 발생하는 정신적 방해 요소를 줄일 수 있습니다. "3 걸음에 숨을 들이쉬고, 3 걸음에 내쉬기"와 같은 일정한 패턴을 만들면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발걸음과 리듬에 집중하기
발이 땅에 닿는 순간과 리듬에 의식적으로 집중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발바닥이 땅에 닿는 감각, 그 소리와 몸의 움직임에 신경을 쓰면,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만 머물 수 있습니다.
3. 주변 환경 인식하기
눈을 감고 달리기 대신, 주변의 자연 환경이나 소리를 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 방법입니다.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나 주변의 냄새, 색상을 느끼며 몸과 마음을 현재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는 걷기 명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방법으로 달리기 중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4. 긍정적인 문구 반복하기
마음이 흔들릴 때 긍정적인 문구나 짧은 만트라를 반복하면 정신을 안정시키고, 현재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의 몸은 강하다" 또는 "지금 여기에" 같은 문구를 자신에게 반복하며 달리면 명상 상태로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5. 음악 대신 자연의 소리에 집중하기
많은 사람이 달릴 때 음악을 듣지만, 음악 대신 자연의 소리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외부 자극을 최소화하고, 자신의 생각과 감각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듭니다.
더 많은 명상 방법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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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서 나눈 이야기는 우리가 어떻게 운동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지에 대한 하나의 관점을 제시합니다. 달리기가 마음 챙김을 실천하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지만, 꼭 달리기에 한정되지는 않습니다. 일상에서 마음 챙김을 실천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서 5분간 깊이 호흡하며 오늘 하루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혹은 잠들기 전에 10분 동안 명상하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현재 순간에 집중하고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달리기를 하면서 내뱉고 들이마시는 숨은 나만의 리듬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다양한 호흡법이 존재하지만 그 분들도 결국에는 자기만의 호흡, 자기만의 리듬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경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리듬을 찾고, 그 과정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아보는 거예요.
달리기를 통해 님도
자신의 속도와 자유를 발견하는
그런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2024년 9월 11일
평화의정원 정원사
홍범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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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건강을 위한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 | 보건복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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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우울, 불안 등 정서적 어려움이 있는 국민에게 전문 심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2024년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거주하는 지역 행정복지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내가 사는 동네 이름과 ‘심리 상담 바우처’를 검색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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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정원 Le Jardin de la Pa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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