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월이라니!
1월이 훌쩍 지나버렸다는 사실을 지금 이 글을 보고 알게 되신 분이 있다면 너무 놀라지 마세요. 저도 지금 이 글을 쓰면서(작성하고 있는 지금 2월 1일입니다.) 2월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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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박은보 아나운서, 벌써 12월이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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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이 되면서 결심한 것이 하나 있어요.
“일단, 하자.”
그런데 다들 아시다시피 일단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저는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강해요. 아마도 그게 문제였을까요? 어떤 일을 계획하다가 에너지를 다 써버리거나 혹은 그렇게 철저하게 계획한 일을 시작했을 때 생각했던 반응이나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 획 하고 덮어버리거나 없애버리기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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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건 꿈이다.
이러고 없던 일로 치부해 버린 적도 있어요.
완벽주의의 문제는 모든 것을 동일 선상에 올려놓는다는 겁니다.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 구별이 좀 있어야 하는데 모든 것을 똑같은 기준으로 다 잘해야 하니까 어려운 것이죠. 100이라는 기준에 1이라도 모자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All 아니면 None, 모 아니면 낙(심하면 빽도).
완벽주의자는 결코 완벽할 수 없는 역설적인 존재입니다. 완벽해지려고 할 때 우리는 발조차 떼지 못 하기도 합니다. 첫걸음마를 뗄 때, 처음 자전거를 탈 때, 처음 스케이트를 신고 빙상 위에 올랐을 때, 혹은 처음 여행을 가보거나 처음 사랑에 빠졌을 때, 처음 이별했을 때를 떠올려보세요.
얼마나 어설펐나요? 얼마나 많이 넘어졌나요? 얼마나 아파했나요? 얼마나 슬퍼했나요?
얼마나 그리워했나요?
우리에게는 언제나 ‘처음’이라는 경험이 존재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 많은 경험들로 인해 겁을 먹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아플까봐, 창피할까봐, 슬퍼질까봐, 외로워질까봐.
하지만 언제나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낫습니다. 완벽하지 못할까봐 두려움이 앞선다면 당신만의 ‘보조 바퀴’, ‘옆에서 손 잡아 줄 누군가’를 찾아보세요. 그런 존재가 없다면 제가 그런 힘이 되어드릴게요.
완벽한 존재는 없어요.
적절한 완결이 존재할 뿐이죠.
평화의정원에서 보내는 정원사의 첫 번째 편지처럼요.
2024년 2월 7일
평화의정원 정원사
홍범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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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이 어디로 향하는지 모르겠다면,
모든 삶은 흐른다(Petite philosophie de la mer) | 로랑스 드빌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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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 않고 늘 움직이는 바다를 통해 우리는 매일의 인생 여행을 떠올려본다. 바다는 같은 모습인 적이 없다. 그런 바다를 통해 우리는 굴곡 있는 인생이 무조건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니라는 걸 다시금 떠올린다. 바다에게 거친 파도와 잔잔한 물결이 일상이고 필요한 것처럼 우리의 삶도 그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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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모든 삶은 흐른다>, 피카(FIK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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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처럼 인생을 바다에 빗대어 이야기하고 있어요. 프랑스어 제목으로 Petite philosophie(작은 철학) 라고, 표기된 것을 보고 ‘제가 뭘 알겠어요. 그냥 소소한 제 생각을 들어보시겠어요?’ 정도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언제나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 바다처럼 우리 모두의 인생이 또 각자의 인생이 제각기 다른 모습일 것이기에 이런 표현을 쓴 것은 아니었을까 지레짐작해 봅니다. 정답이나 가르침의 어조는 찾아보기 힘들었어요. 글이 다소 진부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쇼펜하우어의 강경하고 잔인한 어조보다는, 제게 말랑함이 더 필요했던 시기에 읽어서 더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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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나를 내던져보고싶다면,
예스맨(Yes man) | 감독 페이턴 리드, 주연 짐 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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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상담원인 칼 앨렌은 어떤 부탁이든, 어떤 제안이든 모두 거절하는 자타 공인 거절맨이다. 그러던 어느 날, 얼떨결에 참석한 인생역전 자립 프로그램에서 모든 일에 예스라고 대답하기로 약속해 버린 칼은 그동안 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하기 시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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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Yes Man>, Warner Bro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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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 “Yes”라고 한다면 인생은 어떻게 될까요?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일주일간 도전해 본 적이 있습니다. 약속은 이 사람 저 사람 다 겹치고 부탁받은 업무도 많아지고 잠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죠. 정말 엉망진창이 되는 기분이었어요. 하지만 신기하게도 정말 많은 감정을 느끼게 됐어요. ‘살아있음을 느끼게 되었다.’가 더 맞는 표현이겠네요. 인생에 나를 내던져보는 경험, 이 영화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보실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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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정원 Le Jardin de la Pa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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